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올해 카드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지역 특화 카드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올 초 전북VISA 카드란 기존 명칭을 '전북은행 JB카드'로 변경한 이후 제이-플러스(J+), 제이-시이오(J CEO), 제이-오일(J oil), 제이-쇼핑(J Shopping), 제이-에듀(J Edu) 등 5가지 상품을 동시에 출시했다. 이는 김한 전북은행장이 취임한 이후 소매금융 강화를 위해 카드사업에 주력한 결과다. 실제 JB카드는 지역민에게 선보인지 3개월만에 3만장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지난 한 해 카드사업 매출액은 8800억원 가량이었으며 올해는 JB카드 인기에 힘입어 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남은행도 카드 매출액 증대를 위해 지역민∙지역기업 등 지역사회 구성원에게 더 많은 혜택이 제공되는 맞춤형 카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경남∙울산 등 지역별로 특화된 카드와 함께 지역 내 실생활요금(아파트관리비·전기요금·도시가스요금·상하수도요금) 할인과 각종 금융혜택이 제공되는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 카드사는 시중은행과는 분명 다른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곳곳의 아파트와 제휴해 각종 생활비 등을 깎아주는 서비스는 시중은행 카드에서는 누릴 수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경남은행의 지난해 카드 매출액은 약 2조5000억원. 통합 창원시 출범을 기념해 출시된 '새창원 사랑카드'나 '마이홈 카드', '뉴단디카드' 등 지역특화 카드 상품이 이 같은 실적 달성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최근 금융지주사로 전환한 대구은행과 부산은행도 적극적으로 카드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 은행의 카드 연 매출액은 4조원을 웃돌며 지주사의 비이자수익 확충을 위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구은행의 지난해 카드매출액은 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그린카드, 365il카드, 포항시청노동조합복지카드, 사회복지시설보조금체크카드, 대구화교사랑카드 등을 선보인 결과 올해 7월말까지 2조8000억원의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부산은행 역시 개인 고객 뿐 아니라 기업 고객을 위한 법인카드 등을 새롭게 내놓은 결과 올해 6월말까지 2조2466억원의 카드 매출을 올렸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현재 카드업계에 대한 각종 규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전국적인 카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중은행과 유사한 지역상품을 걸러낸다면 얼마든지 지역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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