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을 태운 배가 2007년 이후 4년 만에 동해 쪽 일본에 흘러왔다. 일본은 당사자들의 의사를 확인한 뒤 한국으로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오전 7시30분께 동해에 접한 일본 이시카와(石川)현의 노도(能登)반도 앞바다 나나쓰(七ツ)섬 부근에서 탈북자로 추정되는 9명을 태운 어선이 표류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일본 해상보안청이 밝혔다.
배 안에는 성인 남성 3명과 여성 3명,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이 3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해상보안청 제9관구 해상보안본부(본부 니가타)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어선을 발견해 인근 가나자와항 부근으로 데려갔다. 어선에 있던 9명은 일본 순시선 PL-51호에 옮겨타 조사를 받았으며, 법무성과 외무성 간부들도 헬기 편으로 순시선에 올라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법무성은 14일 일시 보호 형식으로 이들을 상륙시켰다가 한국으로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13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과거의 예를 참고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2007년 6월 아오모리(靑森)현 후카우라(深浦)항에 표류해온 탈북자 일가족 4명을 당사자들의 희망대로 2주만에 한국에 보낸 바 있다.
한국 외교통상부 당국자도 "탈북자라는 게 확실하고 한국행 의사가 분명할 경우 탈북자 처리에 관한 일반적인 원칙에 따라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일본 정부도 2007년 아오모리 사례에 준해 어선 탑승자들의 한국행에 협조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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