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토프스키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CNBC와의 회견에서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체제가 붕괴되면, 유럽연합(EU)의 분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EU가 지난 60년간 유럽의 평화와 안보를 지켜온 한 축이었던 만큼 10~20년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안보 및 정치 시스템의 핵심 요소인 유로화와 EU 체제 가운데 하나라도 무너지면 권위주의적인 정치운동이 성행하면서 전쟁 위험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스토프스키의 발언은 EU 순회 의장국인 폴란드가 주재하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으로 최근 고조되고 있는 유로존 붕괴 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묻어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이례적으로 이 자리에 동참하려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재정위기에 대한 유로존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할 전망이다.
앞서 로이터는 전날 가이트너가 16일 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기능 확대와 한도 증액을 촉구할 전망이라고 복수의 EU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가이트너가 EFSF의 한도 증액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센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직접적인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로존 정상들은 지난 7월 현재 4400억 유로(6010억 달러) 규모인 EFSF를 채권 매입과 역내 재정위기국 및 은행 지원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합의 내용이 효력을 내려면 각국 의회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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