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브랜드는 지난 2000년 이후 유학생과 해외 여행객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2005년 ‘유니클로(UNIQLO)’의 국내 론칭을 시작으로 2008년과 2009년 ‘자라(ZARA’)와 ‘H&M’이 국내에 진출하며 인기가 본격화됐다.
SPA 브랜드의 성장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최근 5년 간 국내 패션업계의 매출성장률이 4.7%에 그친 반면 소위 ‘SPA 빅3’로 불리는 이들 브랜드는 같은 기간 77%가 넘는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니클로와 자라의 매출은 각각 2260억 원과 1338억 원 이었다.
이어 올 연말과 내년에는 스페인과 영국, 미국 등의 SPA 브랜드인 △풀앤베어(PULL&BEAR) △톱숍(TOPSHOP)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등 브랜드가 지난달 26일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오픈하고 국내에 본격 진출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SPA 브랜드의 성공이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사계절이 뚜렷해 매 계절 쇼핑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1~2주 간격으로 신제품을 선보임으로써 실질적 니즈에 부합했다는 것이다.
대형매장 또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중요 요소 중 하나다.
지난해 4월 리뉴얼 오픈한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H&M과 갭, 유니클로 매장은 총 3300㎡(1000평),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빅3 브랜드가 차지한 면적은 무려 5600㎡(1696평)에 달한다. 소비자들의 동선을 고려한 넓은 매장과 쇼핑 환경의 구축이 SPA 브랜드 인기를 뒷받침 하고 있다.
업계에서의 위상도 높아져 백화점과 대형몰들은 앞다퉈 SPA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이다.
이에 국내 패션업체도 저마다의 브랜드를 내세워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모색 중이다.
SPAO와 MIXXO 등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이랜드는 그룹 차원에서 모든 패션브랜드의 ‘SPA’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과 합리적 가격이 이랜드의 패션 철학과 일치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선결해야 하는 과제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뿐 아니라 대형마트와 홈쇼핑 등 유통업체들도 SPA 브랜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는 내년부터 중국 이마트에 자사 SPA 브랜드인 ‘데이즈’ 전문매장을 도입하는 한편 중국 내 주요 상권을 대상으로 가두점을 오픈해 오는 2015년까지 연 매출 4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CJ오쇼핑도 최근 온라인 패스트패션 전문몰인 ‘슈대즐’과 ‘스타일로산다’를 오픈하고 국내 최초의 온라인 쇼핑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성장가능성이 크고 자금 회전에서도 메리트가 있는 SPA 패션 사업이 패션업계는 물론 유통업계에서도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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