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24.5원 오른 1137.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17일 일본 대지진 여파로 장중 1140원대를 돌파하는 등 연고점을 찍은 후 6개월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50원 오른 1116.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환율은 1114.0원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로 잠시 반전했다 오전 10시를 넘어서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어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 낮 12시 20분경 1120.20원으로 1120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오후 2시 13분경 1130원대를 연이어 돌파했다.
거래 마감시한이 다가오자 환율은 장중 1140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외환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외환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과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환율 급등세를 저지하려 했으나, 역외시장에서의 매수세가 워낙 강했던 탓에 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앞서 시장에서는 지난 주말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를 통한 유로존 문제의 해결을 기대했으나, 회의는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여기에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이 베를린 지방선거에서 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리스 지원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환율은 상승폭을 높였다.
이번 주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G20재무장관 회의 등을 앞두고 있지만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 유로존에 대한 불확실성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당분간 달러화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져 환율 급등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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