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인 김모(35)씨는 지난 11일 고기를 먹고 싶다는 아이들의 말에 대형마트에서 삼겹살을 가방 속에 숨겨서 나오다 붙잡혔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생활고를 겪던 김씨는 아이들에게 삼겹살을 먹이고 싶은 마음에 급기야 삼겹살을 훔치는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범행 액수가 적고 초범인 점을 감안해 김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고기를 보내주고 싶은데 주소를 알려달라”, “나도 힘든 시절을 겪어 봐서 남 일 같지 않아 조금이라도 돕고 싶다”는 등의 문의가 이어졌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양씨(28)는 “현대판 장발장”이라며 "결국은 엄마 책임 질 일이지만 고기를 훔치게 만든 사회는 무죄인가"하고 반문했다.
분당구 정자동에 사는 장씨(29)는 "차라리 애들을 시식코너에 데려가서 먹이지"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지만 "두번째 걸린 것으로 아는데 책임을 피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세상에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런 일이 생길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도움을 주고 싶다는 분들의 뜻을 전했으나 김씨가 신변이 노출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며 정중히 도움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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