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층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우리전통문화의 놋쇠징과 유백색으로 빛나는 달항아리를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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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학 소리-징 140x140cm oil on canvas 2011 |
◆ '금빛나는 징과 히말라야 산' 김재학展
작가 김재학은 국내 구상화단에서 세련되고 극사실적인 화풍으로 독보적인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사진보다 더 섬세하고 생생한 '장미 그림'으로 컬렉터층이 두텁다.
하지만 이번 40회 개인전에는 장미를 버렸다. 대신 금빛이 환한 징과 웅장한 히말라야 산을 들고 나왔다.
작가는 "20여년째 매일 그리던 장미그림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했다.
새롭게 선보인 작품은 놋쇠로 만든 둥근 쟁반 모양의 악기, 징이다. 작가는 "자연광이 소재의 표면에 부딪혀 반사되어 생기는 극적인 명암대비와 경쾌함, 소리의 웅장함에 매료됐다"고 했다.
장미그림처럼, 배경없이 징 만을 단순하게 그려내 주제가 되는 대상을 부각하는 기법은 여전하다.
‘징’작품과 함께 선보인 산 그림은 히말라야의 안나푸루나를 옮겼다. 지난해 새로운 주제를 찾기위해 네팔로 여행을 떠났던 그는 히말라야산을 보며 인간존재의 미약함을 한없이 느꼈다. 희고 푸른 거대한 산의 위엄이 화폭에 담겼다. 자연의 위대함에 마음을 뺏긴 작가는 앞으로 세계적인 고봉인 14좌를 담고 싶다고도 했다. 전시는 10월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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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달항아리 |
◆ 25년간 달항아리 제작 도예장인 양구 개인전
도예가 양구씨는 아무런 장식도 없이 오직 둔중한 구체 하나만을 유백으로 보여주는 달항아리에 푹 빠져 도예에 입문한지 25년 넘게 달항아리 연구에만 몰두해왔다.
21일부터 연 이번 전시에는 고가구위에 달항아리 15점을 선보였다. 그동안 미술시장에서 그림으로 사진으로만 보던 달항아리여서인지 도자기로 만들었는데 마치 그림처럼 보인다.
“조선백자를 보면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아름다움이란 오래갈 수 있어야하는것이지요.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은 단지 그 시대만의 것이 아니라 수백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유지되지 않습니까. 조선백자가 옛날 작품이라고 해서 옛 것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그 안에 현대적인 세련된 감각을 담아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경기 이천에서 묵묵히 작업에만 정진하고 있는 작가는 이번전시를 통해'무식(無飾) 단조의 달항아리를 통해 현대인의 숨가쁨을 진정시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술평론가 이재언씨는 “자극과 수다스러움이 난무하는 시각적 무질서의 환경에서 절제된 미의식의 결정체인 달항아리는 아무런 메시지도 없어보이지만 고도 문명에 의해 상처 받은 많은 내면들이 작품과의 교감을 통해 모종의 심리적 치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전시는 달항아리를 일반좌대가 아닌 고가구와 함께 매치했다.고가구 또한 현대적인 생활공간에 놓여도 특별한 멋과 매력을 선사하며 달항아리가 가진 동양적 멋과 여유를 선사한다.
또 달항아리의 제작과정이 담긴 동영상도 함께 상영되어 작품의 탄생과정을 볼수 있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02)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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