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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 무더기 신용 강등…실물경제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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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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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디스, 美 3대 은행 신용등급 강등<br/>S&P, 이탈리아銀 7곳 신용등급 강등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미국과 이탈리아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하면서 재정위기가 금융위기로 번져 실물 경제까지 무너뜨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美·伊 10개 은행 신용등급 강등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자산 기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시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3개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BoA의 신용등급을 'A2'에서 'Baa1'으로 2단계 하향 조정했다. 단기 등급은 '프라임(Prime)1'에서 '프라임2'로 내렸다.

무디스는 시티그룹의 단기등급을 '프라임1'에서 프라임2로 낮췄고 장기등급은 'A3'로 유지했다. 장기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웰스파고에 대해서는 장기등급을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했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지난 19일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내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메디오방카, 인테사상파올로 등 이탈리아 7개 은행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했다. S&P는 이들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고, 이들 은행 외에 유니크레디트 등 8개 은행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등급 강등 도미노…실물경제 번지나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은행권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조치가 더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은행권에 불안감이 조성되면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게 돼 실물경제도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

무디스는 이날 BoA 등 세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배경으로 금융기관이 위기를 맞을 경우 수습에 나서야 할 미국 정부의 구제 의지가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약해졌다는 점을 들면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 추가 등급 강등 조치를 예고했다.

경기둔화 등으로 대형 은행이 부도 위기를 맞더라도 미 정부가 내버려둘 가능성이 금융위기 때보다 커졌기 때문에 은행의 경영상 문제를 자세히 검토해 신용등급에 즉각 반영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6월 금융기관을 무조건 지원하지 않겠다는 미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은행 등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했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S&P의 신용 강등 결정이 유럽 금융 시스템에 대한 추가적인 공포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은행들의 주가는 지난 몇달 간 이탈리아에 대한 막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부각되면서 압력을 받아왔다는 설명이다.

유럽 은행들은 재정 위기가 심화하고 있지만 해결을 위한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EU 재무장관, 유로존 중앙은행 총재들도 최근 잇따라 머리를 맞댔지만, 새로운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다.

또 스페인이나 프랑스 등 여타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들 국가의 은행 신용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무디스는 이미 지난주 프랑스 2, 3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과 크레디아그리콜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에 대해서도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앞서 무디스는 6월15일 이들 프랑스 3대 은행에 대해 그리스의 재정위기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들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하며 정밀한 평가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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