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유 의원은 SC제일은행이 국감자료로 제출한 '2010년 국정감사후 추가매각 부동산 현황' 자료를 근거로 "지난해 국감이후에도 SC제일은행은 과천지점 등 9건, 608억원의 보유부동산을 추가로 매각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힐 행장은 이에 대해 "매각대금은 전산부문을 비롯해 대부분 재투자를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SC제일은행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2년간 금감원 검사에서 전산투자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타행들이 모두 도입한 차세대 시스템도 아직 없는 상태"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2008년 이후 SC제일은행 MR계정 송금 내역' 자료를 들어 "SC제일은행이 2008년이후 4차례 3억4000만불을 본사에 송금하기 위해 MR계정에 계상했다"며 송금 명목과 내역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8년부터 올해 6월말까지 은행이 영국 본사 송금을 위해 원화로 3969억4600만원, 달러로는 3억4796만 달러가 계상돼 있다. 이 가운데 2008년 9415만 달러와 2009년 8662만9000달러는 이미 송금했으며 지난해와 올해 6월분은 아직 미송금상태다.
아울러 유 의원은 "SC제일은행이 수 차례 회계부실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09년 1분기에 파생상품이익 1303억원을 잘못 계상했고, 같은 해 2분기에도 파생상품 관련 매매목적거래 2조3446억원을 위험회피목적거래로 주석을 부당 기재해 금감원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지난 2007년에는 메탈론을 불법취급하는 등의 이유로 올해 6월, 22명의 임직원이 대량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또한 유 의원은 두 달 간 파업을 겪는 등 SC제일은행의 노사 문제에 대해 "노사 관계 악화는 사측의 이해할 수 없는 부동산매각과 수 차례의 회계부실과 불법행위로 노사간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은행 측은 근로조건 후퇴로 이익을 얻으려고 생각하기 전에 정도경영으로 직원과 국민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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