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 화장품도 중국관광객들이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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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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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 구하지 못한 단체 관광객들 서울 외곽까지 몰려..인천지역 호텔 예약률 예년의 2배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화장품의 질이 중국보다 좋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에요. 가족들이랑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려고 20개 넘게 구입했습니다.”

3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백화점에서 만난 중국 관광객‘덩징'(여·30)씨는 한국 화장품에 대해 극찬을 쏟아냈다.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약 7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관광에 나서면서 지난 2일과 3일 서울 각지의 백화점과 면세점 등은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지난 주말부터 주요 백화점들의 가을 정기세일이 시작됨에 따라, 서울 시내 각 백화점 주변에는 평일보다 훨씬 많은 관광버스와 중국 관광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중국 관광객들의 명품 사랑은 이번에도 여실히 나타났다. 평소 주말이면 입장을 위해 10~20분 남짓 대기했던 한 명품 매장 앞에는 국내 소비자들 외에도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30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L’브랜드 매장 관계자는 “최근 중국 관광객들이 증가했다는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 많이 들었지만 이 정도로 많을 것이라곤 실감하지 못했다”며 “5년 넘게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올해처럼 중국 관광객들의 매장 방문이 많았던 적은 처음” 이라고 말했다.

저가 화장품과 국내 의류 브랜드도 명품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명동의 화장품 매장 앞에는 유창한 중국어로 중국 관광객들의 입장을 유도하는‘쇼핑도우미’들이 늘어섰고, 의류 매장에서는 직원들이 중국 관광객들의 원활한 계산을 돕기 위해 계산기를 들고 가격을 설명하기에 바빴다.

호텔 업계 역시 이번 중국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때 아닌 특수를 맞았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중국관광객의 예약 행렬로 인해 일본 관광객이 투숙객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명동의‘S’호텔의 경우, 이달 들어 중국인 관광객의 투숙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서울 시내에서 숙소를 찾지 못해 인천이나 안양 등 서울 시내 외곽까지 호텔을 찾아나선 중국 단체 관광객들도 많아, 인천지역 호텔은 예년 이맘때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예약 및 투숙율을 기록했다.

한 호텔 관계자는“서울 시내 관광호텔은 이미 1~2달 전부터 예약이 동이 난 상태라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호텔 내부에서도 이번 주말까지는 중국인 관광객 접대를 우선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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