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손자 김한솔 "北주민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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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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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로 추정되는 김한솔(16)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린 글에서 “북한 주민에게 미안하다”는 심정을 토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연합뉴스가 'gliango'이라는 닉네임이 2007년 12월18일 유튜브에 올린 'Anthem North Korea(북한국가·國歌))'의 댓글들을 확인할 결과, 김한솔의 아이디로 추정되는 'kimhs616'이 올린 글이 10여편가량 올라있다.

김한솔은 영어로 된 이 글에서 “당신들에게 분명히 밝히는데, 나는 북한사람으로 지금은 마카오에서 살고 있다. 북한에는 인터넷이 있다. 나는 거기에 위성통신 시스템을 세팅해놨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이여 영원하라”고 적었다.

김한솔은 또 “나는 북한에서 중간 수준으로 살고 있지만 좋은 음식이 있어도 먹을 수 없다. 국민에게 정말 미안하기 때문”이라며 “나는 우리 국민이 굶주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을 돕기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고 했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위독한 상황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서는 “그는 여전히 살아있다. 잠시 현기증이 왔을 뿐이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한솔은 자신에 대해 “(북한당국과) 관련된 사람이다. 더 이상은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한솔의 이 같은 댓글은 다른 네티즌들이 북한국가를 보며 “북한사람이 너무 안됐다” “정말 어떻게 그런 (돼지 같은) 지도자를 보며 웃을 수 있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는 공격에 대한 그의 반응이었다.

댓글들은 김한솔이 13살 때인 3년 전에 작성된 것이다.

김한솔은 김정일의 군부대 시찰과 관련된 또다른 유튜브 영상을 놓고서도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외국인 네티즌과 욕설에 가까운 댓글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 외국인이 “북한주민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도 사용하지 못한다” “(잘 모르면) 구글에서 북한주민의 생활을 찾아보라”고 하자 김한솔은 “나는 매년 8월 중국을 거쳐 북한을 돌아보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잘 알고 있다”는 말로 응수했다.

김한솔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유튜브 계정 등이 외부에 공개되자 지난 1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한 데 이어 3일 유튜브 계정도 폐쇄했다.

김한솔은 2009년 개설된 SNS사이트 '마이스페이스'계정에는 '공산주의 음악' '프로파간다 쇼' '공산당 선언'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고, 자신의 영웅으로는 '레닌' '스탈린' '체게바라' '김일성' '김정일' '피델 카스트로'를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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