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이찬영 수석연구원은 4일 '여성취업자 증가 원인 분석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올 2분기 계절조정 여성취업자 수가 역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계절조정 여성취업자 수는 지난 2009년 2009년 1분기 979만명에서 지난해 980만명으로 증가해 올 1분기 996만명, 2분기 1013명으로 집계됐다.
2000년부터 2007년 사이 연평균 2.1%씩 증가했던 여성취업자 수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직후 감소하다 2010년 이후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여성취업자 수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지난 2005년 1.7%, 2006년 1.9%, 2007년 1.2%. 2008년 0.5%로 증가하다 2009년 1.0% 감소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1.5%, 올 상반기 1.7%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여성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50대 취업자 비중은 지난 2004년 13.7%에서 올 상반기 20.1%로 6.4%p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2008년 1714명에서 2009년 1794명으로 늘어 2010년 1921명, 2011년 2005명을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인구고령화와 IT산업에 기초한 서비스업 발달로 보건 및 사회복지 분야의 진출이 눈에 띄었다. 이 분야의 여성취업자 수는 지난 해 923만명에서 올해 1044명으로 증가했다.
또 제조업에 진출한 여성취업자 수도 많아졌다. 이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증가한 제조업 일자리 19만2000개 중 여성일자리가 7만7000개였다"며 "제조업 일자리는 2010년 이후 창출된 여성 일자리 중 약 5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여성의 노동시장 참가율은 OECD 주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한국 여성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54.4%, 52.6%(15~64세, 2010년 기준)로 OECD국가 평균 64.8%, 59.4%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또 가임기나 육아부담기에 해당하는 30~34세와 35~39세 한국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각각 54.6%, 55.9%로 OECD 평균(69.3%, 70.6%)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대해 이 수석연구원은 "OECD 선진국에 비해 긴 노동시간과 잦은 야근 등 다소 열악한 노동환경이 젊은 여성의 사회 진출 참여를 저하시킨다"며 "향후 이런 취업증가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여성 노동시장의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일과 가정의 양립 문화 정착, 여성친화적 산업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