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열전>서태후가 만든 와인업체 장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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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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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은 세계에서 와인 소비량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국가다. 국제와인전시업체인 빈엑스포에 따르면 2009년 중국 포도주 소비량은 10억5000만ℓ로 성장률은 27.6%에 달했고, 지난해에는 14억ℓ가 팔리면서 35.9%의 높은 판매증가율을 보였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규모 이상(매출액 500만 위안 이상)의 생산기업은 약 600개가 있다. 이 중 1위업체가 장위(張裕)다. 이 밖에도 창청(長城), 왕차오(王朝), 웨이룽(威龍) 등이 장위를 뒤따르고 있다.

장위는 지난해 49억8294만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순이익은 무려 14억3421만위안에 달했다. 또한 자산은 59억8337만위안으로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고 있다.

장위는 1892년 와인에 푹 빠졌던 서태후가 화교 장비스(張弼士)에게 300만냥을 하사해 옌타이(煙臺)에 '장위양조공사'를 세우게 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1997년에 선전B주에, 이어 2000년에 선전 A주에 상장됐다.

장위는 4대 와인농장을 보유하고 있다. 옌타이에 위치한 '장위-카스트로(Castro) 와인농장'과 '장위 셔벗 와인농장', 그리고 베이징의 '장위-AFIP 국제 와인농장'과 뉴질랜드의 '장위-캘리이스테이트(Kely estate) 와인농장'이 그것. 2007년 기준으로 장위는 카베르네 1만6000톤, 샤또 1700톤, 셔벗 130톤을 판매했다.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 장위는 해외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첫 세계 시장에 발을 내디딘 이후 장위는 유럽 14개국에 진출했다. 지난 3년간 장위는 매년 평균 50% 속도로 전 세계 포도주 재배 지역을 물색하며 와인 제조장을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프랑스 보르도나 부르고뉴 지역, 그리고 이태리 시실리 지역 등 전 세계 7개 와인 제조업체와 연맹체를 설립해 글로벌 와인으로 거듭나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포도주 맛에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유럽의 3000여개 슈퍼마켓, 와인 전문매장, 최고급 호텔, 심지어 유럽 일부 항공의 1등석에서도 이제 장위 포도주를 맛볼 수 있다. 장위는 중국산 포도주도 유럽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여타 서양 포도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위 포도주 만의 독특한 향이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영국의 저명한 소믈리에 조나단 레이는 “장위의 까베르네 제품에서 나는 독특하면서 톡 쏘는 듯한 매실향이 사람을 매혹한다”고 평가했다. 장위 관계자는 이러한 독특한 향은 농장에서 재배하는 까베르네 게르니쉬트(Cabernet Gernischt) 품종과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이 품종은 장위가 100여년 전 유럽에서 들여왔지만 수 차례 재배와 개량을 거쳐 산둥성 옌타이 토양에 걸 맞은 장위만의 독특한 향을 내포하게 된 것. 이 품종은 현재 국제 사회에서 유일하게 인정한 중국인이 재배한 포도 품종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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