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현교에서 바라본 경인아라뱃길. 경관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언젠간 분명히 좋아지겠죠. 그런데 아직까지는 별 영향이 없네요”
경인아라뱃길 개통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인천 서구와 계양구 일대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잠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계양구로 가는 길은 예전에 비해 훨씬 편리해졌다. 지난해 12월 공항철도가 완전 개통되면서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환승 없이 한번에 이동이 가능했다.
인천 계양구 계양역 옆에 위치한 귤현교. |
9일 오후 계양역을 나서니 지난 8월 완공된 귤현교(수양교)가 눈에 들어왔다.
1년전만 해도 계양역 일대는 공사트럭과 일반차량, 버스가 뒤섞여 극심한 교통혼잡을 겪었다. 지금은 왕복 6차로 귤현교 이용이 가능해져 교통흐름이 한결 수월해 보였다.
귤현교 아래 경인아라뱃길 현장은 수많은 굴삭기과 덤프트럭 같은 건설 장비가 바쁘게 움직이며, 경관도로와 친수공간 조성에 열심이었다.
활기찬 모습의 공사현장과 달리 계양구 일대 부동산 시장은 조용한 분위기였다.
장기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업소 대표에게 경인아라뱃길 개통 호재를 묻자 시큰둥한 목소리로 “운하가 들어선다고는 하는데 경기 때문인지 공사소음만 심하고 집값에는 별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신동아 아파트 전용 59㎡의 경우 매매시세가 1억6000만~1억7000만원선으로 보합세”라며 “전세수요가 늘어나며 같은 면적 전세가가 약 1억원까지 올라갔지만 물건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검암역이 위치한 서구 검암동 일대는 검암 풍림아이원 1, 2, 3차와 서해그랑블 등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주거단지와 상권이 형성돼 있었다.
이 지역에는 시천교가 완공돼 차량이 다니고 있었지만 교통체증이 심했다. 버스정류장이 교량 위에 설치돼 역과 정류장간 이동도 불편했다.
오랜만에 검암동을 찾았다는 한 중년 여성은 “공사현장이 너무 복잡해 검암역을 찾아가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검암동 풍림아이원 1차 전용 71㎡는 매매가격이 2억2000만원대로 2~3년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었다.
부동산정보업체 조사에서도 경인아라뱃길에 따른9재는 나타나지 않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인천 계양구와 서구 매매가격은 지난 2009년 8~10월경 상승한 이후, 올 2월을 제외하고 9월 현재까지 보합세 또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한편 앞으로 경인아라뱃길이 개통되고 친수공간이 조성되면, 공항철도로 인한 교통 개선과 함께 발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계양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요자들 사이에서도 이 지역 발전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기대심리는 있다”며 “서울 도심 이동도 수월해져 2~3년 후면 서울 거주자들도 높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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