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후보는 자신이 ‘정책통’이란 점을 내세워 서울시의 정책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그룹단위별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맞춤형 정책 및 홍보’를 컨셉으로 설정했다.
반면 박 후보는 시민사회활동가로서 현장 경험이 많다는 점을 들며 보편적이고 폭넓은 계층의 시민들의 얘기를 듣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적극 활용해 젊은 층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 나경원, 정책 다양성 내걸고 “맞춤형 승부”
나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보선을 ‘생활특별시’ 정책선거로 내걸고, 매일 한 가지 이상의 정책을 발표하는 ‘정책유세’를 펼치고 있다.
나 후보는 이를 홍보하기 위해 발표한 정책과 맞물리는 기관 및 시민단체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맞춤형 선거전략을 택했다. 이를 위해 주민ㆍ전문가와 함께 하는 소규모 타운미팅 등을 기획했다.
그는 또 9일 박세일 한반도재단이사장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등 균열이 생긴 보수 세력 결집에도 주력하고 있다.
복지정책을 두고는 선택적 복지에 방점을 찍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나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 줄곧 장애인·직업·화교 학교 등 특수학교를 방문해 지지호소에 나서며, 일반계 학교를 방문해 무상급식 대책마련에 집중하는 박원순 후보와는 대조를 보였다.
아울러 박 후보를 향해 △병역의혹 △여성폄훼 △전문성 부족 등을 골자로 한 네거티브 전략도 내걸고 있다. 정치 신인인 박 후보의 청렴한 이미지에 타격을 입혀 진흙탕 싸움으로 끌어내겠다는 계산에서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선거전이 본격화 할 수록 이번 선거와 거리를 뒀던 한나라당 지도부나 보수층들도 나 후보를 지지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로선 박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 정책적 차별화와 지지층 결속 등의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박원순 "'주장'하기보단 '경청'할 것"
야권통합 박원순 후보는 정책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등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기 보단 폭 넓은 계층의 시민과 함께 하는 자리를 늘려 낮은 자세로 경청하겠다는 것이 이번 선거의 핵심 전략이다.
그가 서울시정의 방향을 '복지'와 '인간중심'에 맞춘 만큼, 정책 수행을 위해 시민들에게 되도록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만남의 기회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 후보는 그동안 '경청투어'를 초등학교·서점 등지에서 개최해 무상급식과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의 대화를 나눴고, '걸어서 서울 한바퀴'를 주제로 매일 자치구 3곳 이상을 직접 걸으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선거 유세도 병행하고 있다.
부족한 지지기반을 극복하고 청년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SNS 활동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박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조직이 없는 무소속 후보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한 저인망 전략으로 해석된다.
모든 후보에게는 선거운동원이 492명까지 허용되는데, 정당 후보는 선거사무소 운동원에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도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정당 후보는 선거연락소 25개와 함께 따로 정당 선거사무소 48개를 추가할 수 있지만 무소속 후보는 선거사무소를 둘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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