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스와 사전트 교수는 이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발표 이후 프린스턴대 알렉산더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사전트 교수는 현재 프린스턴대에 교환교수로 와 있다.
심스 교수는 “유럽경제통화연맹(EMU) 체제하에서 만들어진 단일 통화에 대해 오랫동안 회의적이었다”면서 “여러 나라에서 함께 사용하는 공동 통화는 중앙 재정 기구 없이는 생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몇 해 전 EMU의 불안정한 재정 기반에 관한 논문을 썼다는 그는 “유로화는 중앙은행이 있지만 통일된 재정 기구가 없고 이는 흔치 않은 경우”라면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조화가 필요할 때 의문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원국의 재정 위기를 겪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재정 부담을 나누고 회원국 재정기구와 유럽중앙은행(ECB)을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이러한 연결이 없어서 유로의 전망은 우울하다”고 덧붙였다.
사전트 교수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사전트 교수는 “현재 유로존의 문제는 조세권이 있는 연방 정부와 중앙은행이 설립되기 전인 초기 미국에서 나타났던 문제를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1780년대 미국은 통화를 발행할 수 있었지만 세금은 올릴 수 없는 허약한 중앙 체제를 갖고 있었다”면서 “연방 정부에 세금을 올릴 수 있는 독점적인 권한을 주는 등의 헌법을 만든 이후부터 문제가 완화됐다”고 밝혔다.
심스 교수는 “유로화의 구조적 문제는 재정 기반이 허약한 회원국을 쫓아냄으로써 금융 위기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들 교수는 이날 스웨덴 왕립과학원으로부터 거시 경제의 원인과 결과를 분석한 실증적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계량(통계)을 중시하는 주류 경제학자로 분류되고 정부의 개입 없이도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인간이 경제를 잘 유지하고 이끌 것이라는 기본 가정 아래 각종 경제 현상을 분석했다.
사전트 교수는 한국은행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열리는 주요 학회와 세미나에 자주 참석하는 ‘지한파’ 경제학자로 통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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