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둥팡자오바오(東方早報)는 11일 저장성 정부가 최근 작성한 ‘기업가 야반도주 사례 조사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지난 4월 사장이 도주한 사건이 처음 발생한 이래 8~9월 기업가들이 줄행랑을 치는 사례가 급증했다.
저장성 정부 관계자는 “지난 달 21일 원저우에서 하루 동안에만 사장 8명이 도망갔다”며 “저장성 전체 기업주 228명이 도망간 것은 전년과 비교해 무려 41% 가량 증가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저우에서만 사장 84명 야반도주 했으며, 이밖에 자싱(嘉興), 진화(金華), 타이저우(臺州)에서도 각각 49명, 30명, 29명의 기업 대표가 도망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인들은 총 1만4644명 근로자에 걸쳐 7593만 위안의 임금을 체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저우 아오미(奧米) 유체설비과기유한공사 직원들은 지난 9월 이틀간의 인센티브 여행을 다녀온새 사장과 공장 설비들이 사라진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
저장성 일대에서는 이처럼 소리소문 없이 회사 대표가 줄행랑을 놓은 일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일부 회사 종업원들은 조를 나눠 회사 사무실과 회사 대표의 집에서 사장을 감시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야반도주 사례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신문은 자금난으로 사채를 빌려다 쓰다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게 됐거나 원자재 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영난이 가중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저장성에서는 사장의 야반도주로 인한 근로자들의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임금 체불 전용 펀드’까지 설립해 밀린 임금을 대신 지불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저장성 정부에 따르면 성 전체 임금체불 전용펀드 사용액은 지난 1~9월에만 4256만5000 위안에 달했다. 이는 평년에 1000만 위안에도 못미쳤던 것에 비해 4배나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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