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에서 대규모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온 한국 여성이 붙잡혔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은 "한국의 미녀 도박왕이 붙잡혔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웨이보(微波, 마이크로블로그)에서도 화제로 떠올랐다.
산둥(山東)성 옌타이(煙台)공안국이 10개월간의 추적 끝에 도박 사이트 ‘2080’ 운영자인 한국 여성 변모씨를 체포하고 이 사이트를 이용해 불법 도박장을 개설, 운영한 혐의 등으로 22명을 체포했다고 현지매체인 수이무왕(水母網)이 13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경찰이 변모씨를 넘어뜨린 후 권총을 겨누고 있는 사진을 모자이크처리해서 게재했다. 매체는 검거된 사람 가운데 한국 국적자가 몇 명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는 않았다.
변씨는 한국에서 운영하던 이 도박 사이트가 당국의 단속으로 유지가 어렵게 되자 중국으로 들여와 옌타이와 선양(瀋陽), 다롄(大連), 웨이하이(威海) 등에 불법 도박장을 차린 뒤, 조선족 등을 고용해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이나 조선족을 상대로 운영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옌타이 공안국은 이 도박 사이트를 통해 거래된 도박 자금이 10억 위안(한화 약 18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공안국은 지난 1월 옌타이에서 운영되던 불법 도박장을 적발, 관련자들을 검거한 뒤 수사를 확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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