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17일 발표한 3분기 금융통계자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중국의 달러 보유량은 608억달러 감소한 3조2020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7월, 8월의 외환보유액은 각각 478억 달러, 172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돈을 빼내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9월달의 외환보유고 감소는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지난 3분기 동안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전분기대비 42억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 2분기에는 1528억달러 증가했다. 중국교통은행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 회피 현상이 강해졌고, 중국으로의 단기 투자금 유입 속도가 느려졌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달러보유고 감소는 유로화의 약세로 인한 착시효과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분기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6.1% 평가절하 됐으며, 인민은행이 유로화 자산을 달러로 평가해 발표할 경우 달러보유고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
중국의 외환보유고 감소는 핫머니유입으로 인한 당국의 고민을 덜어줄 전망이다. 현지 전문가는 "9월 외환보유고 감소세는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든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이는 외부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한 방어논리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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