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증권가에 따르면 유로존 문제 해결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가 1900포인트에 바짝 다가서는 등 상승 추세를 보이자 시황에 민감한 증권주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들의 2분기 합산 세전이익이 전분기보다 50% 이상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50%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8~9월 급락장에서 거래대금 증가(일평균 거래대금 9조2000억원)로 브로커리지 수익은 회복됐지만 금융상품 판매 부진과 트레이딩 부문의 순이익 감소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문형 랩 잔고도 6월말 기준 9조원에서 9월말 6조7000억원으로 감소해 증권사들의 랩 수수료 이익이 이전보다 약 40%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업계 상위증권사 6곳의 2분기 예상실적 집계결과 전년동기·전분기 대비 순이익이 각각 43%, 37% 이상 줄어 들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 매매비중 감소로 인한 위탁매매 수익 감소와 금리변동성 확대에 따른 자산운용 손실 폭이 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증권주는 시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나간 2분기 실적 보단 최근 과도하게 벌어진 낙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900포인트 안착을 시도하고 있는 시점에서 증권주는 지난 2008년 리먼사태 당시 주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 유럽증시와 미국 다우, 나스닥, S&P500 등 3대 지수가 최근 모두 골든크로스로 전환해 중기 상승 추세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골든크로스는 주가 단기 추세선인 20일 이동평균선(이평선)이 장기 추세인 60일 이평선을 돌파할 때 나타나는 것으로 중장기 주가 상승신호로 해석된다.
조 연구원은 이어“주식형펀드로 올 4월을 기점으로 6개월 연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증권주 장기 밸류에이션과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 연계성을 고려할 때 펀드환매가 일단락된 현 시점은‘증권주 비중 확대’에 나서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대형 투자은행(IB)으로 전환을 위한 증권사들의 최근 증자 부담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지영 연구원은“21일 기준 증자를 고려한 증권업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 수준으로 현재 지수 대비 34%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최선호주로는 키움·삼성·미래에셋·우리투자증권 등이 제시됐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위탁매매 1위를 바탕으로 증시 회복시 거래대금 상승에 따른 수익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으며, 미래에셋은 해외사업 부문이,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부문이, 우리투자증권은 증자 이슈 이후 주가급락으로 인한 펀더멘털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이 각각 매력적으로 평가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