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약재 가격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광저우시 칭핑(淸平) 한약재 시장에서 한 약재상은 “삼칠(三七) 가격이 지난 6월보다 20% 떨어졌고, 아직도 계속 하락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칠뿐만 아니라 태자삼(太子蔘), 당삼(黨參) 가격도 모두 떨어지고 있다”며 “특히 태자삼의 경우 7~8월에만 해도 kg당 350~360위안인데 지금은 260위안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한약재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중야오차이톈디왕(中藥材天地網)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중국 내 한약재 537종 중 46%가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값이 떨어진 한약재 비중은 겨우 22%에 불과했다.
이 중 전년 동기 대비 가격이 21~50% 떨어진 한약재는 모두 93종에 달했다. 5~20% 떨어진 한약재도 113종에 달했다. 황금만큼이나 귀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동충하초 역시 가격이 kg당 2000위안이나 떨어졌다. 이밖에 해마(海馬), 금은화(金銀花), 복분자 등도 가격이 kg당 50위안 이상씩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한약재 가격이 폭락한 이유는 한약재 시세가 좋자 농민들이 앞다퉈 생산에 나서면서 공급이 과잉된 반면 그 동안 한약재를 사재기 해온 약재상들이 수요를 줄인데다가 가격을 끌어올렸던 투기세력마저 한약재 처분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 초 동충하초와 아교(阿膠), 태자삼, 삼칠, 우황(牛黃) 등이 1년 만에 3배 이상 오르는 등 중국의 한약재 가격이 급등해 심지어 중국에는 ‘부동산 투기보다 한약재 투기가 더 이윤이 남는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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