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원정대의 분향소가 1일 오후 5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열리자 국내 산악인을 시작으로 체육 유관단체 관계자, 대원들의 지인, 가족 등 각계각층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박영석 원정대의 장례는 국내에서 사상 최초로 전체 산악인들을 아우르는 산악인 장으로 치러지고 있다.
박 대장의 동생 상석 씨와 아들 성우 씨,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이자 장례위원회 위원장 등이 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대원들의 가족들은 오열했다.
이인정 회장은 “지금 이런 현실 앞에서 따로 할 얘기가 없다”며 “박영석 대장, 강기석, 신동민 대원을 어떻게 찾아올 지가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산악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걸출한 인물인 박영석을 잃었다”며 “박영석과 그 친구들은 우리 곁에 없지만 히말라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것으로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스포츠클라이밍이 올림픽 종목으로도 거론될 정도로 산악 체육이 스포츠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며 “그런 환경이 조성된 것은 박영석 대장과 같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세계에 내놓아도 빛나는 최고의 산악인들을 잃은 산악계의 손실이 안타깝다”며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할 수 있으나 칠레 광부들의 예도 있듯이 이들이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영결식은 3일 오전에 열린다. 박영석 대장과 강기석, 신동민 대원은 지난달 18일 안나푸르나 남벽을 등반하다가 연락이 끊긴 뒤 집중 수색 끝에도 결국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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