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사진 = SK와이번스]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예상대로 '대행' 꼬리표를 뗐다. 그리고 최고 수준의 대우로 감독 자리를 차지했다.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는 1일 이만수 감독대행을 제4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신임 이 감독의 계약 조건은 3년간 '계약금 2억5000만원, 연봉 2억5000만원'으로 총액 10억원이다.
'총액 10억원'이라는 계약 조건은 초보 감독으로는 역대 최고수준이다. 김시진 넥센 감독(2008년), 한대화 한화 감독(2009년), 류중일 삼성 감독(2011년), 김진욱 두산 감독(2012년), 김기태 LG 감독(2012년) 모두 '계약금 2억, 연봉 2억'으로 3년동안 총액 8억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이 감독은 지난 1982년 삼성 라이온즈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프로야구 원년 멤버로서 한국 프로야구 초기의 대표적 스타플레이어였다. '3년 연속 홈런 및 타점왕'(1983~1985년)에 ▲타격 3관왕(1984년, 타율-홈런-타점) ▲1983년 선수권대회(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 ▲5년 연속 골든글러브(포수) 등 화려한 수상 경력과 함께 16시즌(1982~1997년)에 걸쳐 1449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6리, 1276안타, 252홈런, 861타점'을 기록했다. 또한 이 감독은 프로야구 개막전 첫 안타, 첫 홈런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현역 은퇴 후에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1998년)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의 마이너리그팀(1999년)을 거치고 2000~200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코치로 활동했다. 이후 이 신임 감독은 2006년 11월 귀국해 SK 수석코치로 부임 후 5년간 팀의 수석코치와 2군 감독을 역임했다.
이 감독은 지난 8월 18일 김성근 전 감독의 경질 이후로 감독대행에 올라 40경기에서 '19승 3무 18패'를 기록했다. 이 감독이 감독대행에 오른 후 SK는 8월 28일 4위까지 추락하기도 했지만, 시즌 막판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이어 준플레이오프(KIA 타이거즈, 2승 1패)와 플레이오프(롯데 자이언츠, 3승 2패)를 거쳐 팀을 5년 연속 한국시리즈(삼성라이온즈, 1승 4패)에 진출시킨 공을 인정받고 정식 감독 계약을 하게 됐다. 5년간 팀 주요 보직을 맡아 팀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감독 선임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대행' 딱지를 뗀 이 감독은 선임 직후 "명문구단 SK에서 감독을 맡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이 즐겁게 플레이를 하면서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하겠다"고 정식 감독으로 계약한 소감을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