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5천129명을 상대로 새 위원장을 뽑는 투표를 한 결과, 문 후보가 과반인 2만760표(51.52%)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고 5일 밝혔다.
실리 노선의 이경훈 현 노조위원장은 1만9천379표(48.09%)를 얻어 3%포인트 차이로 졌다.
그동안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3년 연속 파업 없이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낸 이 위원장이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강성 노조 집행부가 3년만에 다시 출범하게 됐다.
조합원들이 강성의 문 후보를 선택한 것은 현 이 위원장이 재임 시절 이룬 3년 연속 무분규와 그에 따른 결과물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현대차 노조 역사상 연임한 노조위원장이 한 명도 없었던 점, 새로운 노사관계의 변화를 바라는 조합원의 표심도 문 후보의 당선을 이끈 요인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문 당선자는 선거 공약으로 앞으로 통합과 단결로 당당한 노사관계로의 재정립,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 원상회복,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또 현대차·기아차 임단협 공동협상, 전 공장의 발암물질 전면조사, 지역별 종합건강문화센터 건립, 상여금 800% 지급 명문화, 60세까지 정년연장, 퇴직금 누진제 실시, 주간 연속 2교대제 2012년 전면실시 등을 공약했다.
강성 노조가 다시 출범한데다 회사가 수용하기 어려운 공약도 적지않아 현대차 노사는 다시 긴장과 갈등의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 당선자는 “4만5천 조합원의 뜻을 잘 알고 조합원들이 바라는 노조를 만들겠다”며 “당당한 노조를 세워 조합원의 긍지와 자부심을 돌려주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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