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7일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을 면담하고 통합정당에 참여해줄 것을 제안했다.
손 대표가 지난달 30일 민주당 주도 통합론을 피력하면서 혁신과통합, 진보정당, 진보정치세력, 노동세력, 정치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사회세력을 통합 파트너로 제시한 이후 처음으로 구체적인 세력과의 통합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날 면담은 손 대표가 한노총 지도부를 초청하는 형태로 이뤄졌지만 이미 상당한 교감이 이뤄진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손 대표는 “민주세력과 노동세력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이 민주진보세력의 지향점”이라며 “우리가 수권정당이 되려면 노동세력이 필요하고, 노동조합은 정치의 당당한 주주로 참여할 때 노동운동이 지향하는 정치적 뜻을 전달할 수 있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또 통합정당이 되면 노동조합의 현안인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복수노조 교섭창구 강제단일화를 당론으로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노총 출신이 국회의원으로 나가 있지만 소용이 없고, 실질적 참여가 없는 정책연합은 단순한 노정협의에도 못미쳤다”고 설명한 뒤 “어떻게든지 도와드리고 참여하고 권한과 책임도 나눠갖고 싶다”고 화답했다.
한노총은 조만간 통합정당 결합에 대한 조합원의 총의를 모으기 위한 의견 수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한노총과의 결합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범야권 박원순 후보의 선거 캠프에도 한노총 수석부위원장, 한노총 산하인 화학노조위원장과 금융노조위원장이 참여했다.
손 대표는 향후 민주노총 이수호 전 위원장 등 민노총의 전직 지도부를 상대로 통합정당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전국농민회총연맹 지도부와 교감을 넓히고, 시민사회 세력과도 적극적인 접촉에 나설 계획이다.
손 대표의 활발한 통합 행보는 야권 대통합을 화두로 내건 또다른 통합모임인 `혁신과통합‘을 견제하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혁신과통합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통합 합류를 촉구하고 야당 지도부 방문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임을 밝힌 상황에서 양자 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친노(親盧) 세력과 시민사회가 결합해 결성한 혁신과통합과의 통합에 대해 “함께 있다가 나간 사람들이 다시 들어오는 셈”이라고 평가절하한 바 있다.
특히 당내에서 혁신과통합과의 통합시 민주당이 상당한 지분을 양보해야 한다는 이유로 적잖은 반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혁신과통합을 견제하면서 민주당 주도의 통합을 성사시키는 것은 손 대표가 당내 반발을 최소화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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