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외신에 따르면 금융안정위원회(FSB)는 지난 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주요 20국(G2) 정상회담의 승인을 받아 전세계 29개 대형은행을 G-SIFIs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은행은 국가별로 미국이 가장 많아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씨티그룹, 골드만 삭스, JP 모건 체이스, 모건 스탠리, 뱅크 오브 뉴욕 멜론, 스테이트 스트리트, 웰스 파고 등 모두 8개다.
유럽은 모두 17개로 영국이 HSBC, 바클레이스, 로이드,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프랑스는 BNP 파리바, 크레디 아그리콜, 소시에테 제네랄, 방크 포퓰레어 등 각각 4개가 포함됐다.
스위스는 UBS와 크레디 스위스, 독일은 코메르츠방크와 도이체방크가 각각 선정됐다.
이밖에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 스페인의 산탄데르, 네덜란드의 ING, 스웨덴의 노디어, 얼마 전 유로위기 촉발 후 첫 구제를 받은 프랑스-네덜란드-룩셈부르크 합작은행 덱시아도 G-SIFIs에 포함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미쓰비시 UFG, 미즈호, 스미토모 미쓰이가, 중국에서는 중국은행(BoC)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들 은행은 금융기관 자본 강화 새 규정인 바젤 Ⅲ에 따라 오는 2016년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의무 자기자본비율(TierⅠ)을 13%로 높여야 한다. 이는 바젤 Ⅲ에 따른 최소 의무율 7%에 추가 비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G-SIFIs는 또 내년 말까지 위기 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지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해 제시해야 한다.
영국신문 가디언은 6일 G-SIFIs 명단에 일부 대형은행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즉 영국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의 경우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영업하고 있으며 자산이 5000억달러가 넘음에도 이번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로이드는 상대적으로 국내 비즈니스 비율이 높고 시가 총액이 스탠다드차타드에 비해 적음에도 대상에 포함된 것이 의외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FSB 측은 가디언에 절대 자산 규모보다는 “해당 은행이 무너질 때 광범위한 금융 시스템과 경제 활동에 얼마나 심각한 충격을 가져올지를 고려해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통신 dpa는 매년 11월 G-SIFIs 명단이 갱신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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