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한국에서도 프레지던츠컵이 열릴 것인가?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프레지던츠컵은 1994년 창설된 남자프로골프 단체대항전. 미국과 인터내셔널(유럽 제외)팀이 12명씩으로 편을 갈라 대결을 벌인다. 라이더컵(미국-유럽 남자프로골프 단체전)을 본떠 만든 대회로 격년제로 열린다. 한 번은 미국, 한 번은 미국외 지역에서 번갈아 개최된다.
2009년 8회 대회까지 미국에서 다섯 차례 열렸다. 미국외 국가로는 호주 남아공 캐나다가 대회를 유치했다. 올해는 17∼20일 호주 로열멜버른GC에서 치러진다. 한국은 대회 사상 처음으로 세 명(최경주 양용은 김경태)을 내보낸다. 일본의 이시카와 료까지 합하면 인터내셔널팀의 3분의 1이 아시아 선수다.
2013년 대회는 당연히 미국(오하이오주 뮤어필드빌리지GC)에서 열린다. 2015년 대회 개최지는 홍보효과 등을 감안해 올해 대회 기간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회를 1주일여 앞두고 “프레지던츠컵이 아시아에서 열릴 때가 됐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PGA투어는 최근 두 대회를 아시아에서 열었다. 2주전 말레이시아에서 ‘CIMB 아시아퍼시픽클래식’을 치른데 이어 지난주에는 중국에서 월드골프챔피언십 HSBC챔피언스를 열었다.
미PGA투어측은 아시아에서 열린 두 대회를 성공적으로 평가한다. 두 대회를 참관한 팀 핀첨 미PGA투어 커미셔너는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시아에서 2015년 프레지던츠컵을 여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도 대회 개최에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시아를 주시하고 있다. 아시아는 프레지던츠컵에서 큰 축을 이루고 있다. 프레지던츠컵에 나가는 선수 차원이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 많은 선수들이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핀첨은 “2015년 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릴 경우 중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이 후보지”라며 “그 가운데 한국이 가장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올해 대회에 세 명이 출전할 뿐 아니라 세계적 선수들을 길러내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관계자들은 올해 대회 전야제인 16일 2015년 대회 개최지가 발표될 것으로 본다. 미PGA투어에서는 후보 골프장들의 코스, 계약서 등 제반 내용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병주 한국프로골프투어 운영국장은 “개최지 결정을 위한 준비가 미흡하면 발표는 내년 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곤지암, 스카이72, 잭 니클라우스GC가 대회 유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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