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이하 KRX),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사교육 업체들 중 중고등 학생 입시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업체는 주가와 시가총액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하락한 반면, 입시 준비와는 거리가 있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교육 업체는 오히려 상승했다.
중고등학생들의 입시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의 경우 8일 기준 주가가 11만8900원으로 지난해 10월 29일의 19만8000원보다 7만9100원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1조2550억원에서 7530억원으로 5020억원이나 줄었다.
반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주간 학습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대교’는 같은 기간 주가가 5880원에서 6270원으로, 시가총액은 4980억원에서 5310억원으로 각각 올랐다.
이렇게 사교육 업체들의 주가와 시가총액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정부의 입시 사교육 수요 감소 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009년 12월 10일 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 입시에서 필기시험을 금지시킨 데 이어 수능시험에서도 ▲EBS와의 연계 강화 ▲교과서 중심 출제를 확대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중·고교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원으로 전년도보다 0.8%정도 줄었다. 특히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전년과 비슷했지만, 중학생 및 일반계 고등학생은 전년에 비해 각각 1.9%,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율도 73.6%로 조사돼 전년의 75.0%보다 1.4%포인트 감소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메가스터디의 경우 올 3분기 온라인 교육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줄었는데 이는 수능 모의평가의 EBS 연계율 강화와 난이도 낮은‘물수능’출제로 사교육 수요가 둔화된 탓이 크다"면서 "비슷한 이유로 중등 온라인 사업 매출도 특목고 지필고사 폐지 등으로 3.9%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메가스터디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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