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올해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 김장비용이 24만원 남짓으로 대형마트보다 20%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배추ㆍ무 등 주재료 가격이 하락한 반면 부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김장비용은 배추파동이 있던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한국물가협회가 김장철을 맞아 전국 7대 주요 도시 전통시장 9곳과 대형마트 9곳을 대상으로 이달 7~8일 김장용품 15품목에 대한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통시장의 경우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이 24만5290원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29만5790원보다 20.6% 저렴한 것이다.
15가지 김장용품 판매가를 보면 전통시장에서 파는 배추ㆍ무ㆍ대파ㆍ마늘, 천일염, 새우젓 등 대부분의 품목이 대형마트보다 20~180% 싸게 거래되고 있었다.
쪽파는 전통시장 전국평균가격이 2㎏당 4000원으로 대형마트 평균 1만1200원보다 3배 가까이 저렴했다. 배추(16포기)와 무(11개)도 전통시장 평균 2만5160원ㆍ969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대형마트에선 배추 3만1560원ㆍ무 1만4540원으로 조사돼 전통시장보다 각각 25.4%ㆍ50.1% 비쌌다.
이와 함께 천일염(7㎏)과 새우젓(3근) 가격도 전통시장이 9580원ㆍ1만4700원으로 대형마트 1만4930원ㆍ2만1960원보다 각각 55.8%ㆍ49.4% 낮았다.
이외에도 대파(33.9%)ㆍ미나리(20.1%)ㆍ마늘(26.2%)ㆍ생강(28.5%)ㆍ건고추(2.6%) 등도 전통시장이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전체 김장비용은 김장 주재료 가격이 내린 반면 부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작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 평균가격은 작년보다 4.0% 늘었고, 대형마트 평균은 3.3% 줄었다.
배추값은 작년 가격 폭등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늘고, 올해 맑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작황이 좋아져 출하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배추값은 16포기 기준 전통시장의 경우 2만5160원으로 작년 4만3670원보다 42.4% 급락했다. 대형마트도 전년 5만680원에서 올해 3만1560원으로 37.7% 내렸다.
더불어 무(11개) 가격도 전통시장은 2만1000원에서 9690원으로 53.9%, 대형마트는 2만6750원에서 1만4540원으로 45.6% 줄었다. 더불어 대파ㆍ쪽파ㆍ갓ㆍ마늘 등 채소류도 전년대비 10~60% 수준으로 값이 떨어졌다.
이에 반해 부재료인 건고추는 올해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생산량이 급감한데다 일부 농가에서 탄저병이 발생하며 값이 크게 늘었다. 건고추(3㎏)는 전통시장에서 10만9220원에 거래되고 있어 작년 5만9220원보다 84.4% 급증했다. 대형마트도 현재 11만2040원으로 작년 6만6720원보다 67.9% 상승했다.
천일염은 일조량 부족과 일본 방사능유출 사태로 수출물량이 늘면서 7㎏이 전통시장에선 9580원, 대형마트에선 1만493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작년보다 각각 89.3%ㆍ93.9% 오른 값이다.
새우젓도 3근(1125g)이 전통시장 1만4700원, 대형마트 2만196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전년대비 각각 34.9%ㆍ35.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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