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로 실물경기 둔화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개선된 고용지표가 나오자 정부는 크게 고무됐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신세대 용어를 빌려 실감나게 표현하자면 ‘고용 대박’”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경제활동참가율이 늘고 고용률이 증가하고 실업률이 줄어들면서 그동안 고용 통계를 둘러싼 실업률 사각지대의 논란도 깨끗이 해소했다고 볼 수 있다”고 자평했다.
취업자수가 늘면서 실업자수도 줄었다. 10월 실업자수는 73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9만6000명 감소했다. 실업률도 2.9%로 3%를 밑돌았다. 지난 2002년 11월 2.9%를 기록한 후 최저수준이다.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경제활동인구도 전년비 40만5000명 늘었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참가율은 61.7%로 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고 전월비로도 0.7%포인트 높아졌다.
고용지표의 호조는 서비스업 고용증가와 자영업자 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
자영업자의 경우 10월 10만7000명 늘어나면서 최근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서비스업 취업자도 55만5000명이 늘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은퇴하면서 창업이 늘었고, 보건·복지, 전문과학기술 등 유망 서비스업종과 도소매업의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제조업 일자리는 5만5000명 줄어 석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자제품 등 IT 업종이 부진했고 의류업종도 여름을 지나면서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됐다.
일용직은 줄고 상용직이 늘면서 일자리의 질은 나아졌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일용직은 전년 동월대비 9만1000명 감소했고, 상용직은 51만7000명 증가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10만7000명 늘었고, 무급가족봉사자는 3만6000명 줄었다.
연령대별로는 50세 이상에서 취업자수가 49만2000명으로 크게 늘어난 반면, 30대 취업자수는 오히려 6만6000명 줄었다.
송성헌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0대와 50대는 출산율이 높았던 연령대여서 인구가 많고, 고령화가 될수록 취업률도 증가하는데, 30대 이하는 출산율이 낮았기 때문에 인구비중이 줄면서 취업자수도 줄게 된다. 인구구조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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