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 9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집값이 대폭 하락한 중국 저장(浙江) 원저우(溫州)에서 한 부동산 개발업체는 신규 아파트를 할인 판매하면서 예비 입주자 150명에게 BMW 승용차 열쇠를 함께 증정하기로 했다.
원저우 센트랄 맨션 아파트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 계약을 하고 선불금만 지급하면 BMW를 탈 수 있다”며 “이는 입주자를 끌어 모으기 위함이지 아파트가 잘 팔리지 않아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BMW 차량 한 대 판매가는 약 30만 위안(한화 약 5200만원).주택 한 채 가격의 평균 10분의 1은 되는 금액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 주택 경기 침체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잇따라 주택 판촉 할인에 나서면서 승용차, 크루즈관광권 등과 같은 증정품을 공짜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이처럼 비싼 증정품을 끼워팔고 나선 것은 현재 부동산 개발업체들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 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부터 중국 정부가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잇따라 강도 높은 부동산 시장 규제 정책을 내놓자 중국 부동산 경기는 침체 상태를 보였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부동산 시장 열기가 다시 타오를 것을 기대하며 신규 아파트 분양을 미뤄왔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의 끝이 보이지 않는 데다가 자금 사정도 악화되면서 싼 값에 아파트를 분양하기 시작했으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각종 값비싼 증정품도 서슴지 않고 끼워 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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