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크 카니가 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유로존 위기가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늘리고 글로벌 경제 성장을 침체에 빠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카니 의장은 이날“글로벌 유동성이 감소하며 주가 변동성을 증가시키고 금융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이는 조만간 글로벌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 의장은 특히 미국과 아시아 정책담당자들이 "달러 스와프 계약을 늘리고 통화정책을 완화해 미국과 시장 불안감을 경감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로존 위기가 2년내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한 위르겐 스타크 유럽중앙은행(ECB) 독일 정책이사도 이날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국가들의 재정통합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르겐 스타크는 베를린 회동 연설을 통해“유럽연합이 지금의 금융통합 수준을 넘어 재정 통합으로 가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유럽 채무 위기는 재정 정책이 통화 정책처럼 국가간에 통합돼야 한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모든 과거 사례들도 원활히 기능하는 통화 동맹이 역내 재정 문제에 강력하고 혁신적으로 접근해 왔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유로존 신용 시장의 혼란이 신흥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유로존의 위기가 신흥 국가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국제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HSBC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튜어트 걸리버도 "최근의 아시아 신용시장의 안정세가 계속될 지 불투명하다”며 “유럽은행의 자금인출에 대한 리스크를 주의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 은행들은 대부분 외국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특히 이들이 조달한 자금 중 21%에 달하는 2조2300억달러가 유럽계 은행의 자금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FT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이 현재 유사한 패턴이 반복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FT는 "신흥국 증시는 유로존 채무위기가 심화된 상반기부터 변동성이 커지고 통화가치 역시 떨어지고 있다"면서 "유럽과 미국의 금융시장에 신용 경색이 나타나면 이는 곧바로 중진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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