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홍콩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의 한 조명제조업체는 시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로크 대사의 처남이 운영하는 미국 소재 EML사와 오랫동안 거래를 해왔다며 그러나 EML사가 1100만달러(한화 약 122억원)을 갚지 않아 지난 2009년 소송을 제기했다고 폭로했다.
회사 측은 로크 대사가 처남과 함께 2003년, 2008년 두 차례 회사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닝보시 관리들과 면담에서 회사를 칭찬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주중 미국 대사관은 이번 소송안은 로크 대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로크 대사는 그 동안 중국인들 사이에서 소탈한 이미지로 호감을 샀던 만큼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이번 사건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번 소송이 로크 대사와는 별 상관없는 일”이라는 주장도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로크 대사도 다른 중국 관료처럼 부패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로크 대사는 중국 광둥(廣東)성이 고향인 할아버지가 1910년대에 미국 서부 워싱턴주로 이민을 간 중국인 3세다. 지난 1996년 워싱턴 주지사에 선출돼 연임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에는 중국계로서 첫 상무장관을 맡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