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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외화 조달여건 개선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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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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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가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은행권의 외화자금 조달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피치가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키로 한 지난 8일 이후 국내 은행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우리·하나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0.49~11.74% 하락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0.49~5.76% 낮아졌다.

그 동안 국내 은행들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위기 등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CDS 프리미엄이 상승해 왔다.

그러나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는 인정을 받으면서 은행들의 신인도도 함께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미 조짐은 있었다. 지난달 중순 한·일, 한·중 통화 스와프 확대 계약이 연달아 체결되면서 한국의 외환 안정망이 탄탄하다는 사실을 과시했다.

한국은 일본,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각각 700억 달러, 560억 달러 확대키로 했다.

여기에 피치가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한국 정부와 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대외적인 신뢰가 확고해졌다.

방종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은행산업은 국가 신용등급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한국의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은 CDS 프리미엄 하락에 따른 외화자금 조달비용 감소 효과와 함께 국채 금리 하향 안정화를 통한 순이자마진 개선 효과까지 덤으로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우선 글로벌 신용경색을 초래한 유로존 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벌써부터 그리스 채무위기가 이탈리아로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시장성 자금 조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있다.

신용경색이 당분간 이어질 경우 외화채권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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