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2시15분께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 북서쪽 4.8마일 해상에서 69t급 어선 102기룡호와 2천116t급 화물선 한진3001호가 충돌해 기룡호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기룡호에 타고 있던 선장 김모(62)씨 등 선원 8명이 바다에 빠져 실종됐으며 기관장 유모(57)씨는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다른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유씨는 "당시 기룡호에는 선장 김씨를 제외한 선원 8명이 자고 있었다"며 "갑자기 심한 충격을 받고 배가 기울어지면서 물이 들어와 잠에서 깬 뒤 갑판으로 나와 보니 배가 가라앉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사고 해역에는 짙은 안개가 낀 상태여서 가시거리가 400m 안팎에 불과해 두 선박의 관계자들이 안개 탓에 전방 경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대형 상선의 경우 대부분 초단파(VHF·Very High Frequency) 방식의 통신망을 사용하지만 어선은 SSB(Single Side- Band) 방식을 사용한 탓에 서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유씨는 현재 전북대병원에 후송돼 치료중이며 목과 머리 등에 큰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고는 화물선과 어선이 교차 항해중에 발생했으며, 어선은 충돌 10여분만에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경은 이에 따라 한진호 선원들과 기룡호 선주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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