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단에 따르면 윤 행장은 지난 2008년부터 3년간 에이스저축은행의 자산규모를 작년 기준으로 4천억원 가량 늘려잡고 손실은 1500억원 정도 줄이는 방식으로 분식회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과 관련해 7200억원을 부실 대출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고양터미널 시행사 대표 이모(53)씨는 자신 소유 법인 6곳과 유령회사 60여곳을 동원해 에이스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로 전날 구속기소됐다.
앞서 이 저축은행 전무 최모(52)씨도 고양터미널 불법대출과 분식회계, 차명대출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합수단은 16일까지 윤 행장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유동천(71·구속) 제일저축은행 회장이 검찰과 금융감독원, 국세청 관계자 등을 상대로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 합수단 관계자는 “본격 수사에 착수할 만큼 구체적인 단서나 혐의를 잡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앞서 유 회장으로부터 금감원과 국세청 관계자 5명에게 수억원을 주고 수사 무마를 시도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냈으며, 체포되기 직전까지 검찰 중간간부급 및 일선 수사관과 수십차례 통화한 사실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 회장과 집중적으로 통화한 한 수사관은 전보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합수단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전보조치됐다는 수사관도 이달 초 정기인사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일저축은행 로비의혹은 처음부터 보고 있던 것으로, 현재로서는 저축은행 경영진들의 비위사실을 밝히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합수단이 수사 중인 여타 저축은행의 대주주나 경영진의 로비 여부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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