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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심장부인 타임스퀘어 광장 전광판에 방영된 중국 국가홍보 영상물-인물편.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거액을 들여 미국 뉴욕 심장부인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올렸던 ‘중국 국가홍보 영상물-인물편’효과가 기대 밖으로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16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BBC 방송이 국제여론조사 기관인 글로브스캔에 의뢰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국 국가홍보 영상물-인물편’ 광고가 방영된 이후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경계심은 41%에서 51%로 10%나 높아진 반면 선호도는 29%에서 36%로 높아지는 데 그쳤다.
중국 랑랑(郞朗), 양리웨이(楊利偉), 야오밍(姚明), 덩야핑(鄧亞萍), 위안룽핑(袁隆平) 등 중국 각계를 대표하는 유명인사가 대거 등장한 이 홍보물은 오히려 중국에 대한 서양인의 경각심을 일으키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다.
홍콩 진후이(浸會)대 커뮤니케이션 학과 쿵칭친(孔慶勤) 박사는 “대다수 사람들이 이 광고를 보고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중국인이 몰려오는구나. 그것도 저렇게나 많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이 지난 2009년 말부터 전세계에 방영했던 ‘메이드 인 차이나’ 광고는 중국 제품의 저가나 저질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다소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쿵칭친 박사는 중국 차하얼(察哈爾)학회와 공동으로 미국 영국 호주 3개국 각각 400명, 총 1200명을 대상으로 중국의 ‘메이드 인 차이나’ 광고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80%가 중국 ‘메이드 인 차이나’ 광고 덕분에 중국산 제품을 훨씬 더 잘 기억하게 됐다고 답했다. 또한 광고를 접함으로써 중국산 제품을 한 번 더 곱씹어볼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물론 50% 응답자는 “’메이드 인 차이나’ 광고가 아무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고 답했으나 쿵칭친 박사는 “이것 만으로도 ‘썩 괜찮은’ 효과”라고 평했다.
신문은 '메이드 인 차이나’ 광고는 편안하고 평화로운 이미지를 주는 반면 국가홍보 영상물-인물편은 공격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며 특히 누군가 자신의 생각을 변화시키려는 것을 싫어하는 서양인들에게 있어 중국 국가홍보 영상물은 적대적인 인상을 심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드 인 차이나’ 광고는 지난 2009년 말부터 북미, 유럽, 아시아 TV나 인터넷을 통해 방영됐으며 특히 미국 CNN과 영국 BBC 방송에서 각각 6주, 5주간 방영했었다.
중국 상무부는 비록 광고 방영 비용에 대한 언급은 피했으나 중국 펑황(鳳凰) 위성 TV는 CNN에 지불한 광고 비용이 아마 천 여만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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