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이 화났다"… 자본주의는 변화 일보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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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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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기자) 반월가 시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가운데 자본주의가 이제 변화의 일보 직전, 즉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티핑 포인트 이론은 미국 기자이자 작가인 말콤 글래드웰이 내놓은 것으로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작은 변화들이 쌓여, 작은 변화가 하나만 더 일어나도 갑자기 큰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상태가 된 단계를 말한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워릭 대학의 리처드 램버드 총장은 “반(反) 월가 시위는 시장 자본주의가 제기능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한 대중의 불안이 표출된 것”이라고 진단하고 시위대의 뉴욕 시 캠프 철수가 역효과를 불러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램버트 총장은 자본주의 시장이론은 더 이상 작동되지 않고 있고 시장 기능 실패로 많은 대중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경제적 과실도 부당하게 배분됐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상위 1%가 이익의 거의 25%를 차지하는 심한 불균형이 매년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는 25년 전 비교했을 때 2배나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고교 졸업자를 중심으로 하는 중산층의 소득이 크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램버트 총장은 "계층간 세대간 수입 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경제성장은 둔화되고 실업률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일부 우파 정치가들도 최근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자본주의 비판 시위에 동조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본주의가 모종의 티핑 포인트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램버트 총장은 평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의 반월가 시위가 지난 30년 동안 시장을 지배해 온 승자 독식주의를 종식시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승자 독식주의를 그대로 두면 대중적 불안이 구체적으로 공격적인 규제 강화와 진보주의적인 세제 개편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램버트 총장은 다만 "이 같은 극약처방에 앞서 경제적 이익 혹은 손실만으로 성공과 실패로 규정해서는 안된다"면서 "신뢰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해야 시장경제가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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