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中 부자, ‘핑크 빛’ 다이아에 빠지다

(아주경제 전재욱기자) 홍콩과 중국 본토의 부호들이 매우 희귀한 핑크 다이아몬드에 앞다퉈 투자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전통적인 투자 대상인 주식과 채권이 매력을 잃고 있다고 여긴 이들은 고급 와인, 현대 미술 작품과 함께 희소가치가 있는 보석을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새로운 수요자로 부상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진귀한 보석으로 알려진 핑크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뛰었다.

컨설턴트 업체 젬덱스에 따르면 지난 2000~2010년 핑크 다이아몬드 가격지수는 배로 뛰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 홍콩 증시의 항셍 지수가 63% 상승하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6.2% 오른 것에 비해 높은 폭이다.

최근의 경매에서 핑크 다이아몬드는 1캐럿당 100만 달러 넘게 나갔는데 이는 무색의 일반 다이아몬드 가격보다 20배 높다.

핑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구입했다는 홍콩의 컨설턴트 도리스 콴은 “투자 대상으로 보지만 주식과 다르게 몸에 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유색 다이아몬드도 인기가 뜨겁다. 지난 16일 소더비 경매에서 노란색 다이아몬드는 기록적인 1120만 스위스 프랑(약 1380억원)에 팔렸다.

홍콩 등지에서 급증하는 관심은 보석 업계에 변화를 일으켰다. 할리우드 스타나 중동의 석유 부호들을 주고객으로 했던 이들은 이제 아시아로 진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 매장을 열거나 고객들을 따로 초청해 보석을 판매하는 한편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도 세웠다.

핑크 다이아몬드는 호주 서부 킴벌리 지역에 있는 리오 틴토사의 아가일 광산에서만 나는 것으로 한 해에 수십 개밖에 판매되지 않을 만큼 귀하다.

회사 측은 오는 2019년 광산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다. 고품질의 다이아몬드는 500개 가량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