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 및 SKC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및 태양광산업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3분기 SKC의 필름사업은 전기 16.9%의 영업이익률에서 13.3%로 하락했다. 이 부문 영업이익도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모두 26.7%, 3.8% 감소했다. 2분기 필름사업의 호조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이다.
SKC의 태양전지용 필름 신사업은 그간 전방산업인 모듈 등이 장기간 불황을 겪어 왔음에도 홀로 승승장구해왔다. 하지만 불황이 지속되면서 처음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태양광 시장 침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4분기 들어 국내외 모듈 업체가 도산 위기에 몰리는 등 불황이 심화되고 있다.
SKC는 이런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 유일 태양전지용 3가지 필름(PET, EVA, 불소필름)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는 강점을 살린다는 전략이다.
SKC 관계자는 “2012년 이후에는 태양광산업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에 따른 선제적인 대응에 주력해 2013년 PET와 EVA, 불소필름 각 55%, 20%, 18%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PET, EVA, 불소필름 생산력을 각 올해 말 대비 2015년까지 166%, 183%, 266% 증설할 계획이다.
한편, 주력사업인 화학사업은 신사업 위기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국내외 화학산업도 불황을 겪고 있지만 SKC의 주력제품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 Propylene Oxide)가 비교적 양호한 업황을 보이고 있는 것.
덕분에 3분기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5% 감소하는데 그쳤고,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35.7% 증가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냉장고 단열재 등 광범위한 용도로 쓰이는 화학제품의 원료이다.
SKC 관계자는 “PO는 아시아 역내 수급 타이트 지속으로 마진이 개선되며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2013년까지 태국을 제외한 증설이 없어 수급 타이트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에서 PO를 생산하는 곳은 SKC가 유일하다. 다우케미칼, 바스프, 쉘 등 선진 기업보다는 뒤처지지만, 2016년까지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현재 연산 30만t에서 60만t으로 생산능력을 확대, 아시아 1위로 올라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연산 3만t 규모 Revamping(핵심시설추가)을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증산이 완료되면 곧바로 7만t 추가 증설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증설작업이 완료되면 연산 20만t 규모의 신공장을 짓기 위해 이미 울산 지역에 부지를 확보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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