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총리에 임명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 리커창 부총리는 지난 18일 베이징(北京) 서기 류치(劉淇)와 베이징 시장 궈진룽(郭金龍)과 함께 베이징시 질병예방센터를 찾아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고 에이즈방지활동을 챙겼다고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그는 중국 에이즈방지위원회 주임을 겸임하고 있다.
특히 그는 이 자리에서 에이즈 환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용기를 북돋았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2004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2008년 에이즈환자와 악수를 나눠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에이즈환자와 악수하는 것이 이상할 것 없지만, 중국에서는 의미가 크다. 중국에서는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혐오감’과 '경계심'이 강하다. 때문에 국가지도자들이 에이즈환자와 악수하는 모습이 TV나 신문매체를 통해 전파되면 중국인민들의 에이즈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한다.
특히 리 부총리는 질병예방센터의 에이즈 치료 자원봉사자들을 따뜻하게 격려해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환기시켰고 일반대중들의 자원봉사 참여를 간접적으로 호소했다.
리커창은 질병예방센터 방문에 앞서 국무원 에이즈퇴치공작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제해 '에이즈방지계획안(2011-2015)'을 심의통과시켰다. 리 부총리는 “향후 5년동안에 고위험군 환자들에 대한 검사진단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모든 현급이상의 의료기관들이 에이즈 검사자문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리커창은 질병예방센터에서 "에이즈와의 싸움 최전선에 위치한 의료진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와 공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관심을 가지고 존중하며 도와주는 것이야말로 에이즈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양약(良藥)이며, 마음을 합하고 손을 맞잡으면 에이즈를 퇴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위생부와 지방정부 책임자들에게 민간조직과 자원봉사자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사는 리커창이 질병관리센터를 떠날 때 의료진, 자원봉사자, 환자들의 박수소리가 장시간 멈추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16일 당기관지 ‘구시(救是)’를 통해 민간 의료기관 활성화 등을 담은 의료개혁 혁신안을 내놓았다. 그는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기본 의료보험을 실시하고 국가 소유 병원을 개혁해야 한다”며 “12차5개년(2011~2015년) 기간에 의약위생 분야의 체질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해 중국의 고질적인 병폐인 의료문제에 대한 장기과제를 공표했다.
이어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환경발전국제협력위원회'에 참석해서는 "세계가 마주한 자원고갈, 식품안전 위협, 기후변화 등의 거센 도전을 해결하는데 무엇보다 경제와 환경의 조화가 매우 중요하다"며 "경제발전모델 전환과정에서 경제발전과 환경보호의 조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향후 경제정책 운용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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