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서울 고가전세 아파트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3년간 4억원 이상(하한가 기준)서울 고가 전세아파트는 5만5582가구에서 14만117가구로 2.6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전세아파트 중 고가 전세의 비중도 4.5%에서 11.4%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처럼 고가 전세 아파트가 급증한 이유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2009년 9.59%, 2010년 7.26%, 2011년 현재 8.79%로 고공행진 중이다.
구별 고가 전세아파트로는 송파구가 2008년 4361가구에서 현재 3만2615가구로 8배 늘었다. 송파구는 2007년 트리지움을 비롯, 리센츠, 엘스, 파크리오 등 기존 아파트를 재건축한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며 전세가가 크게 상승했다.
강남구는 같은 기간 2만4629가구에서 4만4285가구로 늘었으며, 이어 서초구(1만3211가구→3만5가구), 용산구(3379가구→6984가구), 양천구(4831가구→8185가구), 광진구(1625가구→3725가구), 영등포구(2096가구→3972가구) 등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강동구와 성북구, 중랑구는 2008년 당시에는 4억원이 넘는 전세 아파트가 없었지만 현재 각각 2021가구, 370가구, 34가구가 새롭게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연구소장은 “내년에도 전세가 상승압력이 높은 만큼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고가 전세아파트 증가가 예상된다”며 “오는 26일 고덕시영을 시작으로 고덕지구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되는 만큼 강동구에서도 고가 전세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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