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담화 안하기로..임태희 “총선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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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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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통과로 한숨을 돌린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에는 청와대 조직과 참모진 개편 방안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청와대 개편은 10ㆍ26 재보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함께 한미 FTA 단독처리에 대한 부담 등을 감안해 `쇄신‘의 상징성을 띠어야 하는데다 임기 마지막까지 함께할 막판 진용구축인 만큼 어떤 `작품’이ㅂ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넌다‘는 기조로 신중을 기하면서 `속도 조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다음달 초 청와대 개편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청와대 참모들은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차피 인적ㆍ조직개편은 하기로 한 일이지만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다”라며 “예산안 등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국회가 끝나는 다음달 9일에 맞춰 청와대 개편과 총선 출마자 선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류가 감지되지만, 중순이나 월말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 참모진이 새해 예산안 처리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한미 FTA 기습 처리로 정국이 급랭하면서 예산안 통과가 법정 시한을 넘길 가능성이 매우 커진 만큼 개편 시기를 다소 늦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와 같은 정국 경색 국면에선 한 박자 쉬어가는 게 낫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재보선 이후 이미 사의를 표한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은 이번 개편을 통해 물러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대통령실장에는 이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송정호 청계재단 이사장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유력한 후보군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 총장을 지낸 박범훈 교육문화수석비서관도 거론된다. 꾸준히 하마평에 올랐던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는 부산 수영구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임 실장은 대통령실장 사퇴 이후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임 실장은 최근 지인들에게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백 정책실장이 물러나면 조직 개편을 통해 정책실장직은 없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장-정책실장‘으로 이원화된 조직을 대통령실장 단일 체제로 전환해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홍보 기능의 강화도 조직 개편의 주요한 키워드다.

홍보수석실에 정책홍보 관련 부서를 편입하고 대변인실에 뉴미디어비서관실에서 온라인대변인을 떼어 대변인실로 이전하는 동시에 정무수석실 인력을 보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 비준 이후 한때 검토했던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은 하지 않기로 했다.

전날 긴급 관계장관회의 때처럼 관련회의 석상이나 내주 비준동의안 서명식 등에서 자연스럽게 한미 FTA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방식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국정 쇄신과 관련해서는 다음달 이 대통령이 별도의 입장 발표를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내각의 경우 `개각’으로 부를만한 수준의 개편은 검토되지 않고 있으나 현재 공석인 특임장관 자리를 채울지 여부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이동 여부 등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한미 FTA의 `수훈갑‘인 김 본부장은 한덕수 주미 대사의 후임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으며,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주미 대사 하마평에 오르내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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