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10월 굴삭기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6.8% 감소한 646대를 기록했다.
월별 판매로는 지난해 7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누계 판매로는 올해 1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굴삭기 내수 부진이 장기화 되고 있는 원인으로는 특별한 호재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관계자는 “2009년 4월부터 작년 6월까지는 4대강 특수로 인해 굴삭기 판매가 급증했다”며 “올해 들어서는 대규모 토목사업 등 신규 수요에 대한 호재가 거의 없어 부진이 장기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내년에도 굴삭기 내수 상황이 암울하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굴삭기 내수는 내년에도 기약이 없다”고 전망했다.
굴삭기 내수 시장은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 볼보건설기계코리아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내수 진작을 위해 업체들은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전기 굴삭기와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제품개발과 5톤급 지능형 굴삭기처럼 고객이 요구하는 기능을 최대한 빨리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 관계자는 “중고 영업 서비스 통합을 통해 고객 관리 시스템을 보다 업그레이드함으로써 고객관리를 한층 강화하고, 친환경·저연비 신모델 도입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굴삭기 수출은 아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굴삭기 10월 수출 판매량은 2899대로, 전년 동월 대비 23.5% 증가했다.
실제 지게차 실적은 긍정적이다. 10월 지게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70.9% 증가한 2232대를 기록했다. 지게차가 내수에서 월 2000대 판매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10월에 한 지자체의 대규모 입찰이 성사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10월 지게차 수출은 2244대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1% 늘었다.
한편, 10월 건설기계(굴삭기, 휠로더, 지게차, 펌프트럭, 천공기 등) 내수 판매는 3049대로, 전년 동월 대비 36.4% 증가했다.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4.4% 증가한 5637대를 기록했다. 종합적으로는 10월 건설기계 총 판매량은 8686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2% 증가했다.
건설기계 시장 전체로 볼 때는 유럽이나 미국 시장의 감소가 뚜렷한 상황이다. 신흥시장인 러시아, 터키,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은 아직까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건설기계 수출은 총 61억 달러를 기록했다. 당시 사상 최대 기록을 수립했다. 올해는 이미 지난 9월 66억 달러를 달성해 사상 최대치를 초과했다. 연말까지는 유럽과 미국 시장 불안과 겨울철 비수기인 점을 감안해 총 수출액은 85억~9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관계자는 “내년에도 건설기계의 내수 감소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출에서 어느 정도 이 부분을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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