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위안화 절상 속도나 이자율 등을 고려하면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위안화 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위안화 예금은 위안화 현찰로만 예치할 수 있기 때문에 현찰매매환율로 원화를 환전해야 한다. 이때 물어야 하는 환전 수수료만 약 6~10%에 달한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은 환전 수수료율을 3%로 낮춰 저렴한 환전수수료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박병탁 씨티은행 개인금융상품본부 본부장은 “최근 중국 정부가 위안화 통화를 국제결제통화로 추진하는 등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어 위안화 예금에 대한 한국 내 수요가 큰 상황”이라며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씨티은행의 위안화 예금은 법인 및 개인 모두를 대상으로 한 입출금 자유 예금이다. 연 0.1%의 금리를 적용하며 미화 2000만 달러 범위 내에서 운용된다.
SC제일은행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위안화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가입기간은 최소 7일부터 최대 1년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미화 100달러 상당액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다. 약정이율은 가입 1개월 미만에 연 0.1%(세전), 1개월 이상은 연 0.3%(세전)를 각각 적용한다.
SC제일은행은 지난 4일에도 하루 동안 미국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의 절상률에 연동되는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한 바 있다.
외환은행은 은행권 중 가장 먼저 위안화 예금을 내놓고 판매해 오고 있다. HSBC은행도 지난해 위안화 종합 정기예금을 출시해 0.4%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이나 하나은행 등은 위안화를 포함한 외화보통예금을 판매 중이다.
은행들이 이처럼 위안화 예금 상품을 앞다투어 출시하는 이유는 위안화 절상흐름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한 투자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6월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한 후 8% 가량 절상됐으며 올 들어 미 달러화 대비 4% 가량 절상됐다.
신한은행이 지난 7일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판매한 세이프지수연동예금은 하루만에 한도 100억원을 다 소진했다. 위안화 절상에 따라 연 7.2%의 금리를 제공하는 조건을 걸어 인기몰이를 한 것이다.
하지만 위안화 예금 금리가 낮다는 점과 환전 수수료 부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위안화 절상 흐름은 당분간 지속되겠으나 절상폭과 속도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높은 수익률에 기대감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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