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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공동주택 소셜믹스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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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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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우리도 먹는 것, 입는 것 아껴서 집 하나 마련했다. 우리들의 사유재산인데 그걸 왜 나눠줘야 하나. 노력해서 고급차를 타는 사람들에게 가난한 사람들과 그 차를 나눠 타라는 것과 마찬가지다."(개포주공 주민)

최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2·4, 시영아파트 재건축안이 보류되는 등 강남 재건축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소셜믹스(임대아파트 혼합배치)'에 대한 서울시와 주민 간 동상이몽(同床二夢)이 여전하다.

지난 24일 문승국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브리핑을 열고, 개포지구 재건축안이 보류된 사유로 동 재배치, 대중교통 계획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뿐만 아니라 "임대주택을 저층 및 한 곳에 몰아넣었다"며 소셜믹스 강화를 주문했다.

공공성 강화를 위해 함께 짓는 임대주택을 대부분의 입주자가 기피하는 저층에, 또 한데 섞이는 방식보다는 한 곳에만 몰아넣었다고 서울시는 지적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임대주택이 혼합된 소셜믹스가 여전히 불만이다. 개포시영의 한 주민은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임대주택을 로열층으로 넣으란 말이냐"며 서울시의 요구에 대해 '역차별'이라고 반발했다.

또다른 개포주공 주민은 소셜믹스도 부담일 뿐더러 이처럼 지연되는 것은 더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이 주민은 "서울시의 재건축안 통과가 계속 지연됨에 따라 난방도 잘 안되고, 곰팡이가 있는 집에서 또다시 겨울을 나야 한다"며 힘겨운 현실을 호소했다.

집값은 떨어지는데 추진될 기미가 안 보여 답답한 강남권 재건축단지, 반면 공공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서울시. 양쪽 입장이 모두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계속 평행선을 유지하다간 강남 재건축은 언제까지나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다. 서로가 접점을 찾으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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