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前총리 중국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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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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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신간서 이중언어정책 중국어 말살기도 아니다해명




(싱가포르=홍해연 기자)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 전(前) 총리는 28일 영어위주의 싱가포르 이중언어 정책이 중국어 교육과 문화를 말살하려는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자신의 신간 '일생의 도전--싱가포르 이중언어의 길’ 출판기념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최근 중국어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번 저서는 싱가포르 이중언어 정책의 추진 및 실시 과정과 어려움,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이중언어 정책을 비판하는 외부 여론에 대한 리콴유의 생각 등을 담았다. 그는 이중언어 정책이 중국어를 억제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다민족 국가인 싱가포르에서 언어정책은 민감한 정치 문제가 돼왔으며 싱가포르 독립이후 리콴유는 (중국어 대신)영어를 공용어로 하고 민족 언어를 제2언어로 하는 이중언어정책을 펼쳐왔다.

리 전총리는 “각기 언어가 달랐던 싱가포르 독립 초기, 영어를 공용언어로 지정함으로써 세계에서 모여든 싱가포르 주민들은 자유로움을 느끼게 되었다”며 이중언어 정책이 싱가포르 성공의 기초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구의 75%가 화교인 싱가포르가 중국어가 아닌 영어를 공동언어로 지정한 것에 대해 ‘중국어 죽이기’라며 리콴유의 언어 정책을 반대해왔다.

이에대해 리콴유 전 총리는 “나 스스로도 열심히 중국어를 배웠고 자녀들도 화교 학교에 보냈으며 오늘날까지 화교의 중국어 학습을 적극 장려해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리 전총리는 영어와 말레이시아어를 쓰는 가정에서 태어나 영어교육을 받았으나 나중에 중국어의 중요성을 깨닫고 수십년간 중국어를 공부해왔다. 지금도 그는 매주 토요일 빠짐없이 중국어 과문을 배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학교 내 중국어 교육 커리큘럼을 조정한 것은 새로운 문화적 소양을 양성하기 위한 조치였으며 영어 위주의 언어 정책은 중국어 교육 혹은 중화문화의 말살을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리콴유 전 총리는 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던 1959년 초대 총리에 올라 1990년까지 장장 31년간 총리로 재임했다. 퇴임 후에도 올해 초까지 선임장관과 고문장관 등을 지내며 싱가포르 정계에 큰 영향을 미쳤으나 최근들어서 심각한 신경계 질환을 앓는 등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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