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은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대학생 97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창의적인 학생이 자신의 부정직한 행동을 합리화하는 데 더 능하다고 결론을 얻었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실험 결과는 ‘인격과 사회심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 남동부에서 지방대학생 97명을 대상으로 지능과 창의성을 측정한 뒤 실험에 들어갔다.
첫번째 실험에서 학생들에겐 대각선을 중심으로 양쪽에 여러 개의 점이 찍힌 그림들을 보고 어느 쪽에 점이 더 많이 있는지 판단하라는 문제가 주어졌다. 그러나 모두 200개의 문제 중 절반은 보기만 해서는 어느 쪽의 점이 많은 지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또 참가자들에게는 ‘오른쪽’이라는 대답에는 5센트, ‘왼쪽’이란 대답에는 0.5센트의 보수가 지급된다는 설명이 주어졌다.
실험 결과 창의성 점수가 가장 높은 학생들이 모호한 경우에도 돈을 많이 받는 대답을 한 경우가 훨씬 많았다.
두번째 실험에서는 일반 상식 문제를 주고 시험지의 답안에 동그라미를 치라는 주문이 주어졌다. 이어 따로 주어진 표준화된 ‘버블 시트’ (동그라미 안을 연필로 채워넣는 방식) 답안지에 답을 옮기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진은 학생들에게 다른 답안지를 잘못 복사했다면서 정답에 흐린 표시를 해 두었다고 말해 준다. 또 정답에 더 많은 보수가 주어질 것이라는 말도 해 준다. 학생들은 답을 옮겨 적을 때 들키지 않고 속임수를 쓸 수 있을 것으로 믿게 되지만 실제로는 모든 시험지에 고유의 표시가 있어 속임수를 쓸 경우 그대로 나타나도록 돼 있다.
그 결과 창의력 점수가 높은 학생들은 낮은 학생들보다 속임수를 훨씬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창의력이 높다는 것은 많은 영역에서 어려운 과제를 푸는데 도움이 되지만 문제 해결책을 모색할 때 비윤리적인 방식을 택하도록 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