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은 오는 12월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21.5%에서 21.0%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중국의 위안화 예금 잔액은 10월말 현재 79조2100만위안으로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할 경우 은행의 대출여력은 4000억위안 증가한다. 인민은행은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 6월까지 12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6.0%포인트나 인상했었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웨이보(微波, 마이크로 블로그)를 통해 "이번 지준율 인하는 통화정책의 방향이 바뀌는 것으로 시장 예상과 부합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지준율 인하는 핫머니 유출로 인한 외화예금이 감소하자 총예금이 감소해 시중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10월말 광의의 통화량(M2) 잔액은 81조6800억위안으로 전년대비 12.9%증가했고 협의의 통화량인(M1)은 27조6600억위안으로 전년대비 8.4% 증가하는데 그쳐 화폐공급량이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준율 인하로 은행들의 유동성 압력을 완화하고 거시경제의 안정적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12년 말 전에 지준율을 5차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10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5%로 낮아진데다 11월에는 4%대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과 3분기 성장률이 9.1%로 낮아지고 4분기에는 8%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지준율 인하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둥우(東誤)펀드의 천쉬앤(陣憲) 수석 애널리스트는 “11월 경제지표가 발표되기 전에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를 발표한 것은 경제성장 둔화가 가파라지고 있는 것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며 “통화정책 기조가 바뀌기 전에 지준율부터 인하되는데 이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번 지준율인하는 미세한 조정일 뿐 통화정책 기조를 바꾼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리다오쿠이(李蹈葵)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겸 칭화(淸華)대 교수도 웨이보에 “이번 지준율 인하는 유럽 국채위기 등에 대응하기 위한 미조정에 속한다”며 “10월 M2(총통화) 증가율이 13%로 낮아졌지만 금융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중앙재경대학 중국은행업연구센터의 궈톈융(郭田勇) 주임 역시 “통화정책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4000억위안의 시장공급은 통화완화에는 못미친다”면서 “은행예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유동성이 경색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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