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실격의 아픔을 뒤로 하고 시즌 대미를 장식한다’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활약하는 이동환(24·사진)이 이런 생각을 할 법하다. 이동환은 1일 일본 도쿄요미우리CC(파70)에서 열린 JGTO 시즌 마지막 대회 ‘닛폰시리즈 JT컵‘(총상금 1억3000만엔,우승상금 4000만엔) 첫날 4언더파 66타로 공동선두에 나섰다.
올시즌 JGTO 상금왕이 확정된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이 미국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에 출전하고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남아공에서 열리는 네드뱅크챌린지에 출전하느라 결장한 가운데 이동환이 ‘골프 韓流’의 대표주자로 나선 셈이다.
이동환은 이날 총 퍼트수 26개, 10개홀에서 1퍼트로 마무리한 데서 보듯 뛰어난 그린 플레이로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 기록했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후지타 히로유키와 베테랑 다니구치 도루도 선두에 합류했다. 상위랭커들인 미야자토 유사쿠, 가타야마 신고, 히라쓰카 데쓰지 등이 3언더파 67타로 선두권을 1타차로 쫓고 있다.
공군 복무 후 지난 1월 제대한 이동환은 9월11일 도신골프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다. 시즌 상금랭킹도 21위(4085만여엔)를 달릴 정도로 투어에 연착륙한 그는 그러나 딱 2주전인 지난달 17일 던롭피닉스토너먼트 1라운드 후 실격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라운드 중 한 일본 사진기자가 찍은 자신의 스윙사진을 봤다는 이유로 실격당했다. 인공의 기기, 장비의 비정상적인 사용을 금한 골프규칙 14-3a를 위반한 것이다. 그 후 지난주 카시오월드오픈에서도 공동 54위로 다소 부진했지만 마지막 대회에서 산뜻하게 출발한 것.
대회 출전선수 28명이 모두 올해 챔피언이거나 그에 버금가는 선수여서 우승향방을 예측하기 힘들다. 첫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13명이나 되는 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 11명이 선두를 1∼3타차로 뒤쫓고 있다는 뜻이다. 이 대회는 전원이 커트없이 나흘동안 경기를 벌인다.
6명의 한국선수 중에서는 허석호(38)가 2언더파 68타로 이시카와 료 등과 함께 7위, 황중곤(19)이 이븐파 70타로 공동 14위에 올랐다. 김도훈(22·넥슨)과 박재범(29)은 1오버파 71타, 조민규(23)는 2오버파 72타로 중하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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